왜 회의실만 가면 졸릴까요?
그 이유는 바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점심 먹고 회의실에 앉자마자, 눈꺼풀이 무거워졌습니다.
노트북을 켜고 상사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는데, 벌써 하품이 나옵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인데 왜 책상 앞에서는 괜찮았고, 회의실만 오면 졸음이 쏟아질까요?
이상하게도 회의실만 가면 졸음이 밀려오는 건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경험입니다.
흔히 점심 먹고 나서 혈당이 올라서 그렇다, 혹은 발표 내용이 지루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곤 하죠.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회의실 공기입니다
회의실은 대부분 창문이 없고, 밀폐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이런 공간에서는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쉽게 높아집니다.
우리가 숨을 쉴 때마다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데, 회의실처럼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 여러 명이 앉아 있으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빠르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 이산화탄소가 졸음을 유발합니다.
미국 하버드대의 연구에 따르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넘으면 집중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1,500ppm 이상이 되면 졸음과 두통이 쉽게 발생한다고 해요.
일반 사무실보다 밀폐된 회의실은 그 기준을 훌쩍 넘기기 쉽습니다.
또한, COGfx 연구에서는 CO₂ 농도가 500ppm 증가할 때마다 반응 속도가 1.4~1.8% 느려지고, 작업 처리량이 2.1~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회의실은 보통 온도도 조금 높고, 산소 농도는 낮습니다.
따뜻하고 공기 순환이 안 되는 환경은 뇌에 산소 공급을 줄이게 되어 더욱 졸리게 만듭니다.
마치 겨울에 난방 틀고 창문 닫아 놓은 방에서 잠이 오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회의실 졸음을 줄일 수 있을까요?
1. 회의 전에 환기하기: 회의 시작 전에 창문이 있다면 5분만이라도 열어 두세요. 없을 경우, 공기청정기나 환풍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녹색 식물 두기: 산소를 배출하는 식물을 회의실에 두면 공기 질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투키, 산세베리아 등이 좋아요.
3. 간단한 스트레칭: 회의 중간에 간단한 기지개나 목 돌리기만 해도 뇌에 산소 공급이 활발해져서 집중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4. 회의 시간 조절: 너무 길고 지루한 회의는 졸음을 부르기 쉽습니다. 핵심 중심으로 시간을 줄이는 것도 졸음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오늘의 한줄 과학
회의실에서 졸린 건 단순한 나태함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때문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