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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면설을 믿는 사람들, 심리학으로 보는 믿음의 과학

by 알신과학 2025. 6. 16.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 왜 그런 걸까요?

과학보다 믿음을 선택하는 심리학적 이유를 파헤쳐봅니다.

 


 

우연히 '지구평면설'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적은 인원이 아니고 국제레퍼런스를 조직해서 학회를 열 정도라고 합니다.

 

2019년 브라질의 한 여론조사 업체에서 조사한 바로는 브라질 인구의 7%가 지구평면설을 믿습니다.

또한, 미국인의 2%가 믿고 있으며 이중 70%는 인터넷과 SNS에 익숙한 25세 이하입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지구는 평평하다"라고 믿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과학 지식이 부족해서만은 아닙니다.

심리학적으로도 꽤 흥미로운 이유들이 숨어 있습니다.

 

평면 지구를 가리키며 진지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일러스트

 

 

심리학적 이유

1.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정보를 강화시켜주는 증거만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요.

이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자기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찾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게 만듭니다.

 

특히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기존 관심사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기 때문에, 믿음을 더욱 강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하죠.

 

2. 음모론 성향(Conspiracy Mentality)

 

음모론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해석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사회적 불안, 정치적 불신, 경제적 불평등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질 때,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대안적 진실'에 기대게 됩니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진실을 아는 소수'라고 생각하며, 이것이 강한 정체성으로 작용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음모론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다양한 주제에서 유사한 신념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하나의 음모론을 믿는 사람은 다른 음모론도 믿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3.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인지부조화는 자신의 신념, 행동, 정보 간에 충돌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심리적 불편함을 의미합니다.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기존 신념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부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평면지구설을 오래 믿어온 사람이 나사(NASA)의 영상이나 과학자의 설명을 보면, 그 정보 자체를 "조작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거부하는 것이죠.

특히 이 신념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가족, 친구 등 사회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 이를 포기하는 데 더 큰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4. 사회적 소속감(Social Identity Theory)

 

인간은 본능적으로 어떤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평면지구 커뮤니티는 단순한 정보 공유의 장이 아니라, 정체성과 소속감을 강화시켜주는 사회적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지지를 주고받으며, 그 믿음이 틀렸다는 외부의 증거나 논리는 내부의 결속력을 오히려 강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이는 과학적 반박이 오히려 더 강한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5. 정보 과잉과 과학 문해력 부족

 

디지털 시대에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모든 정보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적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허위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과학 문해력(Scientific Literacy)'이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과학적 주장의 신뢰성이나 근거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틈을 타 허위 과학이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영상 중심의 콘텐츠는 시각적 설득력이 강해, 감정에 호소하는 메시지가 이성적 판단을 흐릴 수 있습니다.

 

 

 

실생활 팁: 믿음을 바꾸는 방법

 

가족이나 친구가 엉뚱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정면으로 반박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대신 질문을 던지거나,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그 영상 말고 다른 과학자들은 뭐라고 말할까?" 같은 질문이죠.

 

 

마무리

 

믿음은 단순한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과 감정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과학적 사실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왜 믿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한 줄 과학

 

"사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과 정체성을 존중해야 한다."